현실 직장인들의 삶은 쓰는 삶(Spend)에 더 가깝다. 돈과 시간을 쓴다.
'돈과 시간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그것들을 소비해 버린다는 뜻이다. 
돈과 시간이 유용함과 유익함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소비된다는 점에서 spend와 invest을 구분할 수 있다. 

출퇴근길에 유튜브에서 게임 방송이나 예능을 다시 보거나, 
인스타그램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며 손가락으론 좋아요를 누르거나,
네이버 웹툰이나 카카오 페이지를 탐독하는데 인생을 쓴다. 

나 역시 그런 직장인들 중 하나로 살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삶을 졸업하고
의미있는 글을 쓰면서 살아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직장인들도 회사에서 글을 참 많이 쓴다(Write). 생각보다 많이 쓴다.

하지만 회사에서 보고서, 기획서, 실적 동향, 마켓 인사이트 등등의 글을 작성하면서
보람과 만족을 느끼는 직장인들은 없다. 

팀장과 임원들에게 보여줘도 구색이 잘 맞는
그럴듯한 이유를 지어내는 모습을 돌아보면서 
글짓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 자조적인 생각이 들 뿐이다. 

 

쓰는 삶(Write)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쓰기로 한 주제를 갖고, 나의 독자들에게 글을 쓰려고 한다. 

글을 쓴다는 행위가 주는 자기객관화는 책 <일취월장>에서도 얘기하는 메타인지와도 관련이 높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막연한 부분들이 분명해지고, 나의 부족한 부분과 강점이 더 도드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가.

글을 쓴다는 행위가 거창할 필요는 없다. 꼭 누군가에게 보여지지 않더라도 괜찮다. 
특히 글의 초안은 어차피 투박하고 서투르며 단순하다. 
다듬어지면서 의미있는 글로 완성이 되겠지만, 초안은 휘발성을 갖고 있다. 

남기지 않으면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아이폰 메모 기능을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내가 머물러 있는 시간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내 폰의 메모 기능은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초안이 그러하듯 메모에 모든 내용을 디테일하게 적을 필요는 없다. 
근미래의 내가 그 글을 읽고 이해할 수만 있으면 된다. 

생각을 구분하고 싶으면 '폴더'로 구분한다. 

각각의 폴더에 글이 쌓이면 한번씩 돌아가 그 글을 다시 읽어본다. 

짧막하게 적었던 글들이 기억 속에서 다른 글감들과 합쳐지기도 하고 수정되기도 하고 지워지기도 한다. 

 

때로는 내가 적은 글이 좀 더 비밀스럽게 간직되길 원한다면, 아이폰 메모의 가리기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아래 화면처럼, 
왼쪽으로 스와이프해서 자물쇠 모양의 버튼을 클릭하고
지문으로 인증을 해주면 나만 읽을 수 있는 비밀스러운 글이 된다. 

쓰는 삶이 되기 위해선 더 많이 쌓아야 한다. 

많이 읽고, 경험하면서 내 안에 글감을 만들어야 더 좋은 글을 써내려갈 수 있다. 

글도 다른 모든 기술처럼 훈련이 필요하다. 

아이폰 메모기능으로 쓰는 삶으로 가는 길을 걷기 위한 훈련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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